잉글랜드 프리미어(EPL) 첼시 구단은 6일 첼시의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대신해 남은 시즌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첼시 감독 교체
지난 3일 첼시는 2022년 9월 토마스 투헬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해고했습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습니다. 첼시는 지난 8년 동안 10명의 감독을 교체했데요 2015년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이후 스티브 홀란드, 거스 히딩크,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시오 사리, 램파드, 토마스 투헬, 포터, 살토르, 다시 램파드까지 참 많이 교체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감독들을 교체했는데도 이번 시즌도 현재 10승 9 무 10패(승점 39)로 리그 전체 11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첼시는 많은 감독을 교체하기 때문에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첼시가 이번에 램파드를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복귀전인 울버햄튼과의 첫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했습니다. 팬들로서는 잔뜩 기대를 했을 텐데 아쉽게 됐는데 전반 31분 포덴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누녜스에게 흘렀고 누녜스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첼시로서도 램파드로서는 야심 찬 복귀 전이었지만 이미 무너진 첼시는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첼시의 새 사령탑 램파드
램퍼드 신임 감독은 웨스트햄 유스 출신으로 웨스트햄에서 뛰다가 빚을 보지 못하고 2001년 라이벌인 첼시가 1,100만 파운드에 영입했습니다. 당시에는 거품이 낀 금액이었다는 평이었지만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아쉽지 않은 처분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웨스트햄 팬들은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됩니다. 이유는 램파드가 첼시로 이적 후 648경기 211골을 기록한 구단 대표 레전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1995년부터 프로 무대에 진출한 램퍼드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의 중원을 책임지며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한마디로 렘파드 감독은 선수 시절 첼시의 '레전드' 인정받은 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2017년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한 램퍼드는 2019년 7월 친정인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성적부진으로 2021년 1월 경질이 됩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EPL 에버턴 감독으로 돌아온 램퍼드는 1년 만에 다시 경질 됐는데 에바턴은 올해 1월 20개 팀 중 19위까지 추락하며 고전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8경기에서 2무 8패로 극심한 성적부진에 결국 램퍼드 감독이 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선수가 훌륭한 감독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램파드도 경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램파드의 향후 기대
임시 감독 선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첼시의 경기 내용이었지만 램퍼드 감독의 기자화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이전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0일 '첼시 팬들은 램파드 감독의 호언장담을 좋아했다'라고 보도하며, '램파드는 804일 만에 첼시 벤치로 복귀했지만 팀이 11번째 리그 패배를 기록하는 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임자인 포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보도에 따르면 램파드는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걱정된다면 경기장에 오지 않았을 거다. 선수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이곳에 도착했다면 다 이유가 있다'라며 선수 기용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어 '나는 선발 명단에 공격성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공격적인 팀과 붙었고, 이제 결과를 대응해야 한다. 다음 경기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팀 전체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장구를 치듯 팬들은 램파드의 발언을 SNS에 올리며 '이게 내가 그를 좋아했던 이유다. 그는 선수를 기용할 타이밍을 안다', '맞다 첼시 선수단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미 다 해냈다는 선수들의 말에 지쳐왔다'라며 램파드의 말에 동조하고 선수단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첼시의 감독을 맡았던 '포터'감독이 첼시의 상황에 대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당시 팬들은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보다 포터 감독의 전술에 대해 더 많은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포터와 다르게 첼시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등에 업은 램파드가 오는 13일 오전 4시에 치루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렘파드 감독 입장에서는 첼시의 감독직이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즉 떨어진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램파드가 향후 첼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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